
경남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비석과 현판을 통해 살펴보는 특별한 현장 역사교육이 지난 28일 통영 세병관 일원에서 열렸다. 한산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상남도가 후원하는 '통영의 역사·문화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강좌는 '비석 현판으로 배우는 통영역사'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강의는 통영 향토사 연구자인 이충실 강사가 맡아 세병관과 주변 역사유적에 남아 있는 비석과 현판을 중심으로 통영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현장 강의에는 지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참여해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통영의 문화유산을 직접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강좌는 실내 강의실을 벗어나 역사유적을 직접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고 설명을 듣는 현장 중심의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강의 장소인 세병관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 건물로, 통영의 역사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수군의 지휘체계와 해양 방어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기도 하다.

세병관이라는 이름은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세상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참가자들은 세병관의 넓은 마루에 둘러앉아 강사의 설명을 경청했으며, 주변에 남아 있는 비석과 석조 유물 등을 둘러보며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석과 현판은 단순한 옛 글씨나 석조물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사회·문화와 인물들의 활동을 전해주는 중요한 역사 기록이다. 특히 통영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자리했던 군사도시로, 곳곳에 수군의 역사와 관련된 유적과 기록이 남아 있다.
이러한 역사유산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헌 기록과 함께 현장에 남아 있는 유물의 의미를 살펴보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평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비석과 현판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
통영은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과 삼도수군통제영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이번처럼 지역의 역사유산을 활용한 현장 교육이 지속된다면 시민들의 향토사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통영의 역사문화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