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오위안에서 온라인 고액 구인광고를 이용해 사람을 유인한 뒤 해외로 보내 장기를 적출하려 한 인신매매 조직이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대만 타오위안지방검찰서는 9월 9일 관련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성인 피고인 7명을 기소했으며, 이들에게 각각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제 피해자 3명은 범행 계획에 따라 중국으로 보내지기 전에 확인돼 모두 출국을 피할 수 있었다.
검찰과 경찰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다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의 통신 내용을 분석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한 소년의 휴대전화에서 인신매매와 관련된 대화 정황을 발견한 뒤 타오위안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이후 전담 수사팀이 통신자료와 금융거래,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해 조직의 역할 분담과 범행 준비 과정을 확인했다.
수사 결과 조직은 2025년 8월 무렵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원들은 페이스북과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차량 운전이나 밀수 관련 일자리가 있는 것처럼 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를 보고 접근한 사람들을 정상적인 취업 희망자로 끌어들인 뒤 실제로는 타오위안시 중리구의 한 주택으로 이동시켜 관리하고, 해외로 보내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수사 과정에서는 조직원들이 텔레그램 그룹을 통해 범행 역할을 나누고 중국 측 장기 구매자와 접촉한 정황도 확인됐다. 조직 내부에서는 피해자 한 명을 해외로 보내 장기를 적출하는 데 성공할 경우 10만~30만 대만달러가 아니라 10만~30만 개의 테더(USDT)에 해당하는 보상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경찰은 이를 당시 환율 기준 약 300만~900만 대만달러 상당으로 설명했다.
일부 조직원은 피해자를 운송할 경로를 사전에 확인했고, 피해자를 통제하기 위한 방법까지 논의한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범행에는 미성년자 3명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은 성인 조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온라인 광고나 모집 등의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미성년자 3명은 성인 피고인들과 별도로 소년법원 절차가 진행된다.
수사당국은 2026년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타오위안·타이중·타이난 등지에서 압수수색과 피의자 검거를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전자자료 등이 확보됐으며, 성인 피고인 7명 가운데 일부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에게 범죄조직 가담, 인신매매, 사람을 속여 출국시키려 한 혐의와 영리를 목적으로 타인의 장기를 적출하려 한 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번 사건에서 실제 장기 적출이나 중국으로의 피해자 이송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피해자로 확인된 3명은 모두 출국하지 못했고, 수사당국의 개입으로 계획이 중단됐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구인광고가 단순한 취업 사기를 넘어 인신매매와 중대한 신체적 위해로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한편 대만 검.경찰은 특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보수를 제시하면서 차량 운전이나 물품 운송 등 구체적인 업무 내용과 고용주 정보가 불분명한 온라인 구인광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사기나 밀수와 관련된 불법 업무에 가담할 경우 범죄조직의 범행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구직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제안을 받을 경우 관계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실제 장기 적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상 익명성과 고액 보수를 이용한 모집이 국제적인 인신매매 범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